From Afar Valley Deepens I&II
2021 ㅣ 38m ㅣ Video, Installation ㅣ Color, B&W ㅣ Stereo
1 channel video, 2 photographs framed (I), 1 sound installation with headphones (II)
From Afar Valley Deepens I&II is a video installation presented in two exhibition versions. Developed after a pre-shooting workshop for The Map Without Islands, the work began with walking and documenting the locations introduced by the film’s protagonists. At Min Oreum, a volcanic hill in Seonheul, no clear path was found. Climbing its dry winter slope led to a valley where a development project had been suspended for years—its exposed rocks and scoria now entirely overtaken by lichen. This site had become a living ecosystem, a layered narrative revealed through the temporal strata of the island.
Engaging with unexpected images captured without intention, fragments of an expanding archive, and the relational tension between accessibility and gaze, the project includes an attempt to design an exhibition environment centered on accessibility. In a space devoid of bodily movement, it considers how image and viewer, image and self, might reconnect through a different temporality.
The installation exists in two variations: Version I includes framed photographs, while Version II features an accessibility-focused presentation with audio description for visually impaired audiences via headphones.
Exhibition Components
1-channel video (Color, B&W)
2 framed photographs (I)
Sound installation with headphones (II)
Accessibility-centered setup including subtitles (sound translation) and audio description for visually impaired audiences via headphone-based narration
Installations at
From Afar Valley Deepens, Solo exhibition at Space Bisugi, Jeju Island, 2021
김성은 개인전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 문화공간 비수기, 2021
The Line Stretched Toward You, Post Territory Ujeongguk, Seoul, 2021
*This exhibition was presented as part of the public art project Fragments of Hospitality, organized by Diana Lab. Information related to the project is available in Korean, English, sign anguage, and large print at https://fragments00.net.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 I&II
2021 ㅣ 38m ㅣ 미디어설치 ㅣColor, B&W ㅣ스테레오
원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진 (I), 헤드폰 (II)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 I&II>는 <섬이없는지도>의 사전 촬영을 앞두고 진행한 워크숍 이후, 주인공들과 함께 그들이 안내한 장소들을 걷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영상 설치 작업이다. 이 작업의 중심이 되는 선흘의 ‘민오름’에서는 길을 찾지 못한 채 겨울의 마른 언덕을 오르다, 장기간 개발 공사가 중단되어 암석과 스코리아가 드러난 골짜기를 마주하게 된다. 그곳은 이미 지의류로 덮여 있었고, 살아 있는 생태계이자 섬의 시간 아래 드러난 서사였다.
예기치 않게 카메라에 포착된 이미지들, 확장된 기록의 단서들, 접근성과 응시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 작업은 접근성을 중심에 둔 전시 환경을 구성하고자 한 시도를 포함한다. 움직임이 없었던 장소에서 마주한 '다른 시간성' 속에서, 이미지와 관객, 이미지와 나 자신이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을지 질문한다.
이 설치 작업은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전 I에는 사진 설치가 포함되며, 버전 II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헤드폰 기반 음성 해설이 제공되는 접근성 중심의 구성으로 제시된다.
전시 구성
단채널 비디오 (컬러, 흑백)
사진 두 점 (액자, I 파트): <환대의 무늬1>,<환대의 무늬2> 디지털 프린트, 1190x670
헤드폰이 포함된 사운드 설치 (II 파트)
접근성을 고려한 전시 환경: 소리 번역 자막, 시각장애인을 위한 헤드폰 기반 음성 해설 포함
작업노트
예멘에서 온 친구와의 우정을 담은 영화를 찍고 있었다.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며, 섬의 빈 곳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한겨울, 성산의 민오름에 섬이 숨 쉬는 구멍, ‘숨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숨골은 동굴과 연결되어 있고, 제2공항 예정 부지 아래엔 아직 조사되지 않은 동굴들이 많았다. 공항 건설을 위해 첫 번째로 확장된 비자림로에선 이미 나무들이 잘려 나갔고, 남은 숲을 지키기 위해 오두막에 머물던 그린씨와 숲의 노래를 만들던 선경이 함께 민오름을 올랐다.
작은 숨골 두 곳을 찾고 나서 길을 잃은 채 헤매다, 중단된 오래된 공사 현장을 마주했다. 4~5미터 깊이의 인공 골짜기들이 이어져 있었고, 그곳은 잿빛 초록 지의류로 덮여 있었다. 10여 년간 아무것도 세워지지 않은 그 공간에서 지의류는 바위 표면을 풍화시키며 흙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언젠가 씨앗이 날아든다면 나무가 자랄 것이다.
이 영상은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우연성과 마주하는 나의 방식에 대한 에세이다. 기획과는 달리 촬영된 장면들, 우연히 포착된 시공간들, 확장된 기록의 단서들을 통해 스크린 앞 존재와 어떻게 다시 관계 맺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접근성의 맥락에서,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나 라이브 음악처럼 덜 제한적이었던 방식들을 참조하며, 파열과 반복, 변주와 몽타주를 감각적으로 탐색했다. 영화를 만들며 발견된 틈에 텍스트를 놓고 함께 읽음으로써, 보다 자유롭고 열려 있는 접근의 공간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