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록(體錄)- 다른 존재의 몸짓을 내 몸으로 기록하기




체록: 타인의 몸, 몸짓, 실루엣 따위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식이나 격식, 모양새를 나의 몸으로 따라 기록하고 더 나아가 번역하는 것.


체록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서 시작했다. 

시장에서 지폐를 세고 호객 행위를 하고 흥정을 하는 상인의 몸짓은 어찌 저렇게 물 흐르듯 매끄럽나. 무언가 이야기를 할 때면 엄마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하는 손짓은 어떤 역사를 갖고 있나.

일상적 몸과 움직임은 개인과 사회의 맥락과 역사가 담긴 고유한 몸짓-언어이다. 체록은 어떤 인간/비인간/공간의 몸짓에 대한 관심과 질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왜 저 움직임에 눈이 반짝반짝해지는가, 허공을 휘젓는 저 손짓이 왜 나를 쿡 찌르는 것 같은가. 체록은 그 몸짓을 나의 몸으로 먼저 담는다. 따라한다. 해석한다. 다시 그린다. 그렇게 내 몸을 통해 나의 이끌림과 나를 이끌었던 몸짓을 이해해보려 한다.  

여기 5명의 연구 퍼포머들은 각기 다른 예술 장르에서 작업을 쌓아왔다. 그들이 만난 외부 세계의 몸짓과 체록의 방법, 체록을 통한 연구의 성과를 통해 나의 몸은 물론 타자와 만나는 순간을 함께 상상해보고자 한다.

그럼 곧 만나시죠. 나(당신)에게 새겨진 시간을 몸으로 더듬어보기로 해요.

2023년 8월 5일(토), 청년예술청 SAPY  

● 연출/콘셉트: 무밍
● 프로듀서: 전세현
● 조명/음향: 김한솔
● 드라마터그: 신재욱
● 연구퍼포머: 그레이스김, 백구(109), 오로민경, 은설, 유희
● 수어통역: 신선아
● 촬영/편집: 지로



Embodied Transcription: Recording the Gestures of Another

Embodied Transcription is a research-performance project that explores how gestures—shaped by personal and social histories—can be observed, embodied, and translated through one’s own body. Inspired by unnoticed everyday movements, such as a market vendor’s fluid gestures or a mother’s unconscious hand motions, the project investigates why certain gestures resonate with us. Five performers from diverse artistic backgrounds engage with human, non-human, and spatial gestures using their bodies as tools of recording and reflection. The project invites audiences to reimagine bodily memory as a site of encounter, interpretation, and shared time.


영상기록: 지로 






리뷰: 황무초 <체록(體錄)–다른 존재의 몸짓을 내 몸으로 기록하기> 미시적 경험을 가시화하는 다섯 가지 실험